리치먼드의 이층버스 타는 방법, 처음 가도 덜 헤매는 이동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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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먼드의 이층버스 타는 방법, 처음 가도 덜 헤매는 이동 코스

얼마 전 런던 남서쪽 리치먼드에 다녀온 지인이 “이층버스 2층 맨 앞자리에 앉았더니 동네가 완전히 다르게 보이더라”고 말하더라고요. 사실 리치먼드는 지하철이나 기차로도 갈 수 있지만, 동네 안쪽을 천천히 느끼기에는 버스가 꽤 괜찮습니다. 특히 런던 특유의 빨간 이층버스는 이동 수단이면서 동시에 작은 전망대 같은 느낌이 있어요.

리치먼드라고 하면 보통 리치먼드 파크, 템스강 산책길, 큐 가든, 햄 하우스 같은 곳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장소들이 한 줄로 딱 붙어 있는 구조는 아니라서, 걸어서만 움직이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럴 때 버스를 적당히 섞으면 하루 동선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리치먼드에서 이층버스를 타기 전에 알아둘 것

리치먼드는 런던 자치구 중 하나인 Richmond upon Thames 지역입니다. 그래서 별도의 관광버스만 떠올리기보다, 런던 대중교통 버스를 자연스럽게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런던 버스는 현금 결제가 되지 않고, 오이스터 카드나 컨택리스 카드, 모바일 결제 수단으로 탑승합니다.

2026년 7월 17일 기준으로 TfL의 성인 버스·트램 요금은 1회 1.75파운드입니다. 같은 결제 수단을 쓰면 첫 탑승 후 1시간 안에 이어 타는 버스와 트램은 Hopper fare가 적용됩니다. 하루 버스·트램 상한액은 5.25파운드라서, 버스만 여러 번 탈 계획이면 비용 예측이 쉬운 편입니다. 다만 2026년 11월 1일부터는 성인 1회 요금이 1.85파운드로 오를 예정이라 여행 전 TfL 버스 요금 페이지를 한 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버스 탑승 시 앞문으로 타고 카드나 휴대폰을 단말기에 태그합니다.
  • 내릴 때는 다시 태그하지 않습니다. 런던 버스는 승차 태그만 하면 됩니다.
  • 2층 앞자리는 인기가 많아 주말 낮에는 빨리 차는 편입니다.
  • 계단이 있는 구조라 큰 캐리어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가는 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리치먼드역 주변에서 시작하기

가장 무난한 출발점은 Richmond Station입니다. 기차, 지하철 District line, Overground가 연결되어 있어 런던 중심부에서 접근하기 쉽고, 역 앞에서 여러 버스를 갈아탈 수 있습니다. 처음 방문이라면 역 주변에서 커피 한 잔을 사고, 강변 쪽으로 걸어간 뒤 돌아올 때 버스를 이용하는 식의 동선이 부담이 적습니다.

리치먼드 시내와 강변은 걸어서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큐 가든이나 리치먼드 파크 입구, 햄 하우스까지 넣으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예를 들어 리치먼드 중심부에서 큐 가든까지는 대중교통을 쓰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버스 창밖으로 주택가와 가로수길을 볼 수 있어 이동 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가볍게 타기 좋은 방향

  • Richmond 중심부에서 Kew Gardens 방향: 식물원 일정과 묶기 좋습니다.
  • Richmond에서 Petersham 또는 Ham 방향: 강변 산책과 햄 하우스를 함께 보기 좋습니다.
  • Richmond Park 입구 방향: 날씨가 좋을 때 반나절 코스로 어울립니다.

Visit Richmond 안내에 따르면 큐 가든은 65번, 391번 버스가 연결되고, 리치먼드 중심부에는 33번, 490번, H22, H37, R68, R70, 65번 등이 지나갑니다. 실제 운행 상황은 공사나 우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직전에는 Visit Richmond의 버스 안내나 TfL 앱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2층에 앉을 때 좋은 자리와 주의할 점

이층버스를 타는 재미는 확실히 2층에 있습니다. 특히 맨 앞줄은 시야가 넓어서 골목, 신호등, 둥근 교차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런던 중심부보다 리치먼드 쪽은 분위기가 조금 더 여유로워서, 창밖 풍경을 보기에도 좋습니다.

다만 맨 앞자리가 항상 최고의 선택은 아닙니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앞유리 쪽이 덥고 눈부실 수 있고, 비 오는 날에는 유리에 물방울이 맺혀 사진이 흐릿하게 나올 때가 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고 싶다면 앞줄보다 옆 창가 자리가 더 나을 때도 있어요.

  • 아이와 함께라면 출발 직후 계단을 오르기보다 버스가 정차했을 때 이동하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 짧은 구간만 탈 때는 1층에 앉는 게 내리기 편합니다.
  • 2층에서는 다음 정류장 안내 화면을 미리 보고 하차 버튼을 눌러야 덜 당황합니다.
  • 비 오는 날에는 창가 사진보다 영상으로 짧게 남기는 쪽이 분위기가 더 잘 살아납니다.

하루 코스로 묶는 방법

리치먼드의 이층버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버스만 오래 타기보다, 걷기와 섞는 편이 좋습니다. 오전에는 Richmond Station에서 시작해 강변을 걷고, 점심은 리치먼드 중심가에서 먹은 뒤, 오후에 버스로 큐 가든이나 리치먼드 파크 쪽으로 이동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동 자체도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가족 여행이라면 큐 가든을 먼저 잡는 편이 편합니다. 정원이 넓어서 체력을 꽤 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혼자 또는 친구와 가볍게 움직인다면 리치먼드 강변에서 시작해 버스로 이동하며 마음에 드는 곳에서 내리는 방식도 좋습니다. 런던 버스는 배차가 촘촘한 노선이 많아서, 일정이 빡빡하지 않다면 즉흥적인 이동이 꽤 잘 맞습니다.

추천 동선 예시

  • 오전: Richmond Station 도착 후 리치먼드 그린과 중심가 산책
  • 점심: 강변 근처 펍이나 카페 이용
  • 오후: 버스로 Kew Gardens 또는 Richmond Park 방향 이동
  • 해 질 무렵: 템스강 주변으로 돌아와 짧게 산책

솔직히 리치먼드의 이층버스는 “이걸 타러 멀리 간다”기보다, 리치먼드를 더 편하고 입체적으로 보게 해주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같은 길도 2층에서 내려다보면 표정이 달라지고, 걸을 때 놓친 가게 간판이나 주택가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행 일정에 버스 한두 번만 잘 섞어도 리치먼드가 훨씬 부드럽게 기억에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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