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고등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내신과 수능 공부 루틴 이렇게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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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고등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내신과 수능 공부 루틴 이렇게 잡기

처음엔 강의를 너무 많이 담지 않는 게 좋다

얼마 전 고등학생 조카가 EBS고등 강의를 틀어놓고 공부하는 걸 봤는데, 재생 목록에 강의가 40개 넘게 담겨 있더라고요. 의욕은 좋은데 솔직히 그 상태로는 금방 지칩니다. EBS고등은 자료가 많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처음부터 전부 잡으려고 하면 공부 계획이 아니라 부담 목록이 되기 쉽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과목별로 딱 하나씩만 고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국어는 문학, 수학은 수학 I, 영어는 독해처럼 지금 성적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단원부터 잡는 식입니다. 하루에 3과목을 모두 듣겠다고 계획하기보다, 평일 기준 1강의와 문제 풀이 30분 정도로 시작하는 게 오래 갑니다.

특히 고1, 고2라면 내신 시험 범위와 EBS고등 강의 단원이 맞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학교 진도가 교과서 중심으로 빠르게 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EBS 강의를 무작정 앞에서부터 듣다 보면 시험 범위와 엇갈릴 수 있거든요. 시험 3주 전이라면 개념 강의 전체보다 해당 범위 강의와 문제 풀이를 우선하는 편이 낫습니다.

내신 공부에 EBS고등을 붙이는 방법

내신은 수능 공부와 조금 다릅니다.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강조한 표현, 교과서 지문, 프린트 자료가 점수에 직접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EBS고등을 내신용으로 쓸 때는 ‘학교 수업을 대체한다’는 느낌보다 ‘이해가 안 된 부분을 다시 설명해주는 보조 선생님’처럼 쓰는 게 맞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삼각함수 단원이 시험 범위라면, 학교 문제집을 풀다가 막힌 유형을 표시해두고 EBS고등에서 같은 개념 강의를 찾아 듣는 방식이 좋습니다. 강의를 먼저 2시간 듣고 문제를 푸는 것보다, 문제를 풀다가 막힌 뒤 강의를 들으면 집중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내가 왜 틀렸는지 알고 듣기 때문입니다.

  • 학교 수업 필기에서 이해 안 된 개념 표시하기
  • EBS고등에서 해당 단원 강의 1~2개만 골라 듣기
  • 강의 직후 학교 문제집 같은 유형 다시 풀기
  • 틀린 문제는 해설을 베끼지 말고 풀이 흐름을 한 줄로 적기

이 루틴은 시간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하루 50분짜리 강의 하나를 다 듣기 힘들다면 15분 단위로 끊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강의 시청 시간이 아니라, 강의를 듣고 실제 문제 하나라도 다시 맞히는 경험입니다.

수능 준비는 연계교재와 약한 과목을 나눠서 본다

고3이 되면 EBS고등을 보는 이유가 조금 달라집니다. 수능 연계교재를 챙겨야 하고, 동시에 약한 과목의 기본기도 메워야 합니다. 이때 두 가지를 한꺼번에 섞어버리면 계획이 흐려집니다. 연계교재 학습은 연계교재 학습대로, 약점 보완은 약점 보완대로 따로 시간을 잡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는 수능특강 지문을 중심으로 보고, 수학은 부족한 개념 강의를 따로 듣는 식입니다. 영어 지문은 단순히 해석만 보고 넘어가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습니다. 지문마다 주제, 흐름, 헷갈린 문장 하나를 표시해두면 나중에 복습할 때 속도가 빨라집니다. 100개 지문을 대충 보는 것보다 30개 지문을 정확히 다시 보는 쪽이 시험장에서는 더 힘이 됩니다.

국어도 비슷합니다. 문학 작품을 들을 때 작품 해석을 외우려고 하기보다, 선지가 왜 맞고 왜 틀린지를 보는 게 좋습니다. 사실 시험장에서 가장 많이 흔들리는 건 작품 내용 자체보다 선지 판단입니다. EBS고등 강의를 들을 때도 강사가 강조하는 ‘오답이 되는 이유’를 따로 적어두면 실전 감각을 만들기 쉽습니다.

강의만 듣고 끝내지 않는 3단계 루틴

EBS고등을 오래 써본 학생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는 이해가 되는데, 혼자 풀면 다시 막힌다는 점입니다. 이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강의는 설명을 따라가는 활동이고, 시험은 내가 직접 꺼내 쓰는 활동이라서 뇌가 쓰는 방식이 다릅니다.

1단계: 강의 전 5분 예습

예습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강의 제목을 보고 교재의 해당 페이지를 5분만 훑어봅니다. 모르는 용어에 동그라미를 치고, 문제 한두 개를 눈으로만 봐도 충분합니다. 이렇게 하면 강의를 들을 때 ‘아까 그 부분이구나’ 하고 연결이 됩니다.

2단계: 강의 중 멈춤 기록

강의를 끝까지 한 번에 보는 것보다 중간에 멈춰서 기록하는 습관이 더 좋습니다. 특히 수학이나 과학은 풀이가 넘어가는 순간에 멈춰서 내가 다음 줄을 먼저 써보는 게 효과적입니다. 맞든 틀리든 손을 움직여야 기억이 남습니다.

3단계: 강의 후 10분 재풀이

강의를 다 들은 뒤에는 방금 본 문제를 덮고 다시 풀어봅니다. 여기서 안 풀리면 강의를 또 처음부터 볼 필요는 없습니다. 막힌 부분만 다시 확인하면 됩니다. 이 10분이 빠지면 강의는 그냥 좋은 설명을 들은 시간이 되고, 이 10분이 들어가면 실제 점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꾸준히 쓰려면 시간표보다 기준이 필요하다

많은 학생이 공부 계획표를 예쁘게 만들어놓고 3일 뒤에 무너집니다. 근데 그게 의지가 약해서만은 아닙니다. 계획이 너무 촘촘하면 학교 일정, 수행평가, 학원 숙제 하나만 끼어도 바로 밀립니다. EBS고등을 꾸준히 쓰려면 시간표보다 기준을 정하는 게 편합니다.

예를 들어 ‘평일에는 강의 1개 또는 문제 20개’, ‘주말에는 평일에 못 들은 강의 2개까지 보충’처럼 기준을 단순하게 잡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내신 범위 우선, 방학에는 약한 과목 개념 우선처럼 시기별 기준도 나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하루 실패가 전체 실패로 번지지 않습니다.

  • 고1: 내신 범위와 기본 개념 중심
  • 고2: 취약 과목 보완과 모의고사 유형 적응
  • 고3: 연계교재, 기출, 오답 복습을 함께 운영

개인적으로 EBS고등의 가장 큰 장점은 무료 강의가 많다는 것보다,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학원을 다니든 안 다니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반드시 생기는데 그때 빈칸을 메워주는 도구가 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막힌 단원 하나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면 훨씬 덜 부담스럽고 오래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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