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 처음 탈 때 균형 잡는 방법

얼마 전 공원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탄 사람이 보드 위에 올라서자마자 두 팔을 크게 휘두르는 걸 봤다. 바퀴가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먼저 긴장한다. 처음에는 멋진 기술보다 올라서기, 천천히 밀기, 멈추기를 익히는 편이 훨씬 편하다.
타기 전에 바닥과 보드부터 확인하기
연습 장소는 평평하고 마른 바닥이 좋다. 작은 돌이나 바닥 틈에도 바퀴가 걸릴 수 있으니 몇 걸음 걸으며 주변을 먼저 확인하자. 사람이나 차가 오가는 길, 내리막, 젖은 바닥은 첫 연습 장소로 피하는 게 좋다. 공간이 넓어 보여도 보행자가 지나가는 방향까지 살펴야 한다.
보드는 바퀴가 부드럽게 도는지, 발을 올리는 부분이 지나치게 미끄럽거나 들떠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신발은 바닥이 평평하고 발에 잘 맞는 것이 편하다. 발이 신발 안에서 움직이면 보드의 기울기를 느끼기 어렵다.
헬멧은 머리에 맞게 쓰고 턱끈을 잠근다. 손목·무릎·팔꿈치 보호대도 챙기면 좋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초보자에게 보호 장비와 안전한 장소에서의 연습을 권한다. 넘어지는 일이 낯선 첫날에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몸에 힘을 덜 주고 움직임을 익히기 쉽다.
앞발을 정하고 보드 위에 서기
왼발을 앞에 두면 레귤러, 오른발을 앞에 두면 구피라고 부른다. 어느 쪽이 맞는지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다. 평소 한 발로 서 있을 때 더 안정적인 발을 앞쪽에 놓고 시작한 뒤, 어색하면 바꿔 보면 된다. 앞발은 보드 앞쪽 바퀴를 고정한 나사 근처에 둔다.
처음에는 바퀴가 굴러가지 않도록 잔디 위에 보드를 놓거나, 단단한 곳에서 누군가 보드를 잡아 준 상태로 올라서자. 앞발을 먼저 올리고 뒷발을 올린 다음, 무릎을 살짝 굽힌다. 시선은 발끝보다 가려는 방향에 둔다. 허리를 지나치게 숙이거나 무릎을 뻣뻣하게 펴면 작은 흔들림에도 균형을 잡기 어렵다.
두 발로 선 채 체중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조금씩 옮겨 보자. 보드가 발 아래에서 어떻게 기우는지 느끼는 연습이다. 영국 스케이트보드 단체인 스케이트보드 GB도 초보 연습에서 자세와 균형을 밀기·돌기·멈추기보다 앞에 둔다. 서 있는 자세가 편해지면 움직일 준비가 된 셈이다.
한 번 밀고 천천히 멈추기
평평한 바닥에서 앞발을 보드에 올리고 뒷발은 바닥에 둔다. 앞무릎을 가볍게 굽힌 채 뒷발로 바닥을 한 번만 밀어 보자. 처음부터 여러 번 세게 밀 필요는 없다. 보드가 굴러가면 뒷발을 뒷쪽 나사 근처에 올리고 두 발로 잠깐 선다. 이때 어깨와 시선은 진행 방향을 향하게 한다.
속도가 느릴 때는 밀던 발을 다시 바닥에 내려 발바닥으로 조금씩 마찰을 주며 멈출 수 있다. 발을 갑자기 강하게 찍으면 몸이 앞으로 쏠릴 수 있으니 천천히 압력을 늘리는 게 좋다. 스케이트보드 GB의 초보자 안내에서도 밀던 발로 바닥을 눌러 속도를 줄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첫 목표는 멀리 가는 게 아니라 원하는 곳에서 멈추는 것이다. 한 번 밀기, 잠깐 굴러가기, 발로 멈추기를 반복해 보자. 멈추는 동작이 익숙해지면 두 번 밀어도 된다. 속도를 올리는 시점은 되돌리거나 멈출 여유가 있다고 느껴질 때가 적당하다.
방향 전환은 작은 기울기부터
똑바로 가고 멈출 수 있다면 아주 느린 속도로 방향을 바꿔 본다.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가고 싶은 쪽으로 체중을 조금 옮기면 보드가 완만하게 돈다. 상체만 급하게 비틀기보다 시선을 먼저 돌리고 어깨와 몸을 따라 보내는 편이 자연스럽다.
처음에는 넓은 원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연습한다. 바퀴가 작은 돌을 밟거나 보드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이면 잠시 멈춰서 바닥과 자세를 다시 확인하자. 발을 어디에 놓았을 때 편했는지도 기억해 두면 다음 시도가 한결 수월하다.
스케이트보드는 처음 몇 번의 이동보다 내가 속도와 방향을 다룰 수 있다는 감각이 생길 때 재미있어진다. 짧게 타더라도 서기와 멈추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두 팔을 크게 휘두르지 않고 앞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