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 처음 설치하고 오래 쓰는 방법

얼마 전 가족의 새 데스크탑을 설치해 줬는데, 본체를 켜는 데보다 책상 아래 케이블을 다시 빼고 꽂는 데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처음에 자리와 연결 순서만 잘 잡아도 이후에 청소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훨씬 편하더라고요.
본체 자리부터 정해 두기
데스크탑은 책상 아래 빈틈에 밀어 넣기 쉽습니다. 그런데 본체에는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면이 있어요. 벽이나 가구에 바짝 붙이면 뜨거운 공기가 머물 수 있으니, 통풍구 주변에는 여유를 두는 편이 좋습니다. 바닥에 두더라도 두꺼운 카펫 위는 피하세요. 먼지가 들어가기 쉽고 아래쪽 통풍구가 막힐 수도 있습니다.
책상 위에 놓을 공간이 없다면 전원 버튼과 USB 단자에 손이 닿는 위치를 골라보세요. USB 메모리를 꽂을 때마다 본체를 끌어내야 한다면 처음에는 사소해 보여도 꽤 번거롭습니다. 본체를 옮길 때는 케이블이 당겨지지 않도록 뒤쪽 길이에도 여유를 남겨 두면 좋습니다.
전원선, 모니터선, 키보드와 마우스선을 한꺼번에 꽂기 전에 케이블이 어디로 지나갈지 먼저 보세요. 자주 뽑는 선은 손이 닿는 쪽으로, 거의 건드리지 않는 선은 책상 뒤쪽으로 보내면 관리하기 쉽습니다. 케이블을 너무 팽팽하게 묶으면 본체를 움직일 때 단자가 당겨질 수 있으니 느슨하게 고정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화면과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순서
모니터 화면이 안 나올 때 가장 먼저 볼 곳은 영상 케이블입니다.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데스크탑이라면 모니터선을 본체 뒤쪽 그래픽카드 단자에 연결해야 합니다. 비슷하게 생긴 단자가 위아래로 나뉘어 있어 처음 설치할 때 헷갈리기 쉽거든요. 모니터 전원이 켜졌는지, 모니터에서 선택한 입력이 실제로 꽂은 단자와 맞는지도 함께 확인하세요.
키보드와 마우스는 처음 설정할 때 바로 쓸 수 있도록 미리 연결해 둡니다. 무선 제품이라면 수신기를 꽂았는지, 배터리나 충전 상태는 괜찮은지 확인하고요. 인터넷을 유선으로 쓸 계획이라면 네트워크 케이블도 이때 연결하면 첫 설정 과정이 수월합니다.
모든 선을 꽂았다면 전원을 넣기 전에 한 번만 둘러보세요. 전원선이 끝까지 들어갔는지, 본체 뒤쪽에 전원 스위치가 있다면 켜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멀티탭에 여러 기기를 연결했다면 플러그가 헐겁지 않은지도 살펴보세요. 작은 확인이지만, 전원이 안 들어오는 이유가 여기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 부팅 뒤에는 업데이트와 백업
바탕화면이 보인다고 설치가 끝난 건 아닙니다.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재시작이 필요하다는 안내가 나오면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마치는 편이 편합니다. 와이파이, 소리, 화면 해상도처럼 자주 쓰는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는지도 이때 확인하세요. 화면의 글씨가 지나치게 작거나 흐리다면 모니터 해상도와 배율 설정을 먼저 보면 됩니다.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설치하기보다는 실제로 쓰는 것부터 넣는 게 좋습니다. 가족의 데스크탑도 처음에는 브라우저와 문서 프로그램 정도만 설치했는데, 며칠 써 보니 필요한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드러났어요. 쓰지 않는 프로그램이 쌓이면 시작할 때 자동으로 실행되는 항목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문서가 중요한 데스크탑이라면 백업 방식도 초기에 정해 두세요. 예를 들어 작업 파일은 본체에 두고, 중요한 사본은 외장 저장장치나 클라우드에 따로 보관할 수 있습니다. 같은 본체 안의 다른 폴더로 옮기는 것만으로는 본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 파일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백업을 해 둔 뒤에는 실제로 파일이 열리는지도 한 번 확인해 두면 마음이 놓입니다.
먼지와 속도 문제를 다루는 습관
데스크탑을 오래 쓰다 보면 팬 소리가 커지거나 통풍구에 먼지가 보일 수 있습니다. 청소할 때는 전원을 끄고 전원선을 뽑은 뒤 바깥쪽 먼지부터 부드럽게 제거하세요. 본체 안쪽을 청소한다면 팬이 마구 회전하지 않게 조심하고, 물기가 있는 도구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원 공급 장치 내부는 직접 열지 마세요.
컴퓨터가 느려졌다면 곧바로 부품 교체를 생각하기보다 언제 느린지부터 구분해 보세요. 켜질 때만 오래 걸리는지, 여러 프로그램을 열었을 때 버벅이는지, 특정 작업에서만 느린지에 따라 확인할 곳이 달라집니다. 저장 공간이 거의 찼는지, 시작할 때 자동 실행되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 원인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전원은 들어오는데 화면이 검게 남는다면 모니터 전원과 입력 선택, 영상 케이블 순서로 확인해 보세요. 본체가 아예 켜지지 않는다면 콘센트와 멀티탭, 본체 전원선을 먼저 점검합니다. 증상을 이렇게 나눠 두면 무작정 선을 모두 뽑았다 꽂는 것보다 차분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스크탑은 처음 한 번 자리를 잘 잡고, 중요한 파일을 따로 보관하는 습관만 들여도 쓰는 동안의 불편이 꽤 줄어듭니다. 저도 가족 컴퓨터를 설치한 뒤 케이블 위치를 사진으로 남겨 뒀는데, 나중에 모니터를 옮길 때 그 사진이 가장 유용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