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 고를 때 확인해야 할 것들

건강식품 코너에서 동충하초 제품을 보면 같은 이름인데도 가격과 모양이 꽤 다릅니다. 말린 버섯처럼 생긴 것도 있고, 분말이나 캡슐로 나온 것도 있죠. 이름만 보고 고르기엔 원료의 종류와 함량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동충하초라는 이름부터 확인하기
동충하초는 곤충에 기생해 자라는 버섯류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제품에 쓰이는 원료가 모두 같은 종은 아닙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시넨시스 동충하초와 국내에서도 재배되는 밀리타리스 동충하초는 서로 다른 종류예요. 또 버섯의 눈에 보이는 부분인 자실체를 썼는지, 배양한 균사체를 썼는지에 따라서도 제품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포장 앞면에 ‘동충하초’라고 크게 적혀 있어도 뒷면의 원재료명을 먼저 보는 편이 좋습니다. 어떤 종을 사용했는지, 자실체인지 균사체인지, 추출물이라면 동충하초 원료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동충하초 추출물 100%’라는 문구만으로는 추출 전 원료의 양이나 다른 제품과의 차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표시된 원료명과 1회 섭취량을 함께 봐야 비교가 됩니다.
기대하는 효과는 어디까지일까
동충하초를 찾는 이유로 피로감이나 운동할 때의 체력을 꼽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밀리타리스 동충하초를 대상으로 운동 능력을 살핀 인체 연구도 있습니다. 다만 2026년에 발표된 관련 연구 검토에서는 일부 지표가 좋아진 연구가 있었지만 결과가 일관되지는 않았다고 봤습니다. 연구마다 참여자, 섭취 기간, 제품 성분이 달라서 특정 제품을 먹으면 누구나 체력이 좋아진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면역력’이라는 표현도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험실이나 동물 연구에서 관찰된 변화가 사람에게도 같은 크기로 나타난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특히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광고는 제품을 고르는 근거로 삼기 어렵습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처럼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제품이 아니라고 안내합니다. 몸 상태 때문에 동충하초를 찾고 있다면 광고 문구보다 현재 증상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제품을 비교할 때 보는 순서
가격부터 비교하면 저렴해 보이는 제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한 통의 가격만으로는 실제로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저는 제품을 비교할 때 다음 순서가 더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 원재료명에서 동충하초의 종류와 사용 부위를 확인합니다.
- 1회 섭취량과 하루 섭취 횟수를 보고, 한 통을 며칠 동안 먹는지 계산합니다.
- 추출물이나 혼합 제품이라면 동충하초 원료 외에 들어간 성분도 읽습니다.
-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한다면 포장의 ‘건강기능식품’ 표시와 기능성 내용을 확인합니다.
이 순서로 보면 비슷한 가격의 두 제품도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한쪽은 동충하초 분말이 주원료이고, 다른 쪽은 여러 원료를 섞은 추출물일 수 있거든요. 건강기능식품 표시가 없는 일반식품도 판매할 수 있지만, 두 제품에 같은 기능성이 인정된 것처럼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식품안전나라의 건강기능식품 검색에서 제품명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먹기 전에 약과 몸 상태를 함께 보기
식품으로 판매된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맞는 건 아닙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는 동충하초를 섭취하려는 사람이 혈당을 낮추는 약이나 인슐린,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사용 중이라면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안내합니다. 혈당이나 출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상호작용이 사람에게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는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임신·수유 중이거나 지병으로 치료받는 경우에도 제품을 꾸준히 먹기 전 담당 의료진에게 현재 복용 중인 약과 제품 성분표를 보여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복용을 시작했다면 포장에 적힌 섭취량을 따르고, 몸에 맞지 않는 반응이 생겼을 때는 섭취를 멈추고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여러 건강식품을 동시에 새로 먹기 시작하면 무엇 때문에 불편해졌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워집니다.
동충하초를 고를 때는 화려한 효능 문구보다 원료 표시와 내 몸 상태가 더 실용적인 기준입니다. 종류와 함량을 읽고, 기대할 수 있는 효과의 근거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까지 알고 선택하면 불필요한 지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